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95년)을 기리며 그가 염원했던 남북 화해와 통일에 이바지할 윤이상평화재단(이사장 박재규·경남대 총장, 전 통일부 장관)이 18일 오후 8시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창립식 겸 기념음악회를 갖고 출범했다.
창립식에서는 평양에 머물면서 일신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윤이상의 부인 이수자씨를 비롯해 김대중 전 대통령, 윤이상의 오랜 친구인 원로 화가 전혁림,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이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11일 재단에 보낸 편지에서 "감개무량하고 기쁘다. 창립식에 함께 하지 못해 슬프다"는 뜻을 전해온 이수자씨는 이날 영상메시지에서 "그 분은 자나깨나 고향을 그리워했다. 동서양 음악을 조화시켜 자기만의 음악세계를 창조했다"고 소개했다.
유족 대표로 참석한 딸 윤정(55)씨는 인사말에서 "외국에서 외롭게 살다 가신 아버지가 조국에서 재단이 출범하는 것을 기뻐하실 것"이라며 "예술가로서 또 민족운동가로서 아버지의 업적과 정신을 꾸려나갈 재단이 민족문제 해결에 크게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창립식에는 이봉조 통일부 차관, 김용배 예술의전당 사장, 박범훈 중앙대 총장, 백낙청 6·15 남북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측 준비위원회 상임대표, 박형규 목사, 원택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김 민 서울대 음대 학장, 김언호 한길사 사장, 이종수 KBS 이사장, 신계륜 열린우리당 의원,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 등 각계 인사와 관객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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