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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투자수익률 대회 단타매매 유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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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투자수익률 대회 단타매매 유혹용?

입력
2005.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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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초단기 매매를 조장하는 투자수익률대회를 앞 다퉈 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시대를 맞아 대세상승국면에서 저평가 우량주에 대한 장기 투자를 권하면서도, 한편으론 잦은 매수 매도를 유도하는 수익률대회를 통해 이율배반적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한껏 달아오른 증시 분위기에 편승, 상당수 증권사들이 투자수익률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겉으로는 장기투자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손바뀜이 잦은 단기매매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에만 2개 증권사가 각각 1억5,000만원의 상금을 내걸고 투자수익률대회를 시작했다. 투자수익률대회는 보통 6~12주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사람들에게 상금을 주는 행사로, 수백~수천%의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려야 입상이 가능하다. 대학생 상위 입상자에겐 증권사 입사 때 특전도 주고 있다.

단기간에 비정상적 수준의 고수익을 올려야 하는 대회 특성상 1등 상금은 대부분 데이트레이더들의 차지다. 이들은 코스닥의 테마·작전주 위주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고 파는 단타 매매를 일삼는다. 실제로 지난달 18일 끝난 모 증권사 수익률대회에서는 1,134.98%의 수익률을 기록한 전업투자자 이 모씨가 1위에 올랐다. 그는 전날 상한가를 친 종목 중 앞으로도 상한가를 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을 장 개시 전 매수했다가 장 시작 후 상한가를 치면 파는 식으로 단기투자를 함으로써 초인적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문제는 이런 실전투자대회가 연중 이어지고 천문학적 수익률이 부각되면서 일반 투자자들도 위험높은 초단기 매매에 가세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 증권사 수익률대회에 참가했던 한 투자자는 "처음엔 우량주를 샀지만 높은 수익률을 낼 수가 없어 1등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코스닥 테마주에 손을 댔다가 큰 손해를 봤다"면서 "대회 기간을 6개월 이상으로 늘리거나 KOSPI200지수 구성종목 등 우량주로 투자대상을 한정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이 단기매매를 부추기는 구태의연한 마케팅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매매가 잦아야 거래 수수료가 늘고 증권사 수익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강창희 소장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단기 매매의 유혹을 부추기는 수익률대회를 자주 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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