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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곤충들아 고마워! - 곤충은 지구의 은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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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곤충들아 고마워! - 곤충은 지구의 은인이야

입력
2005.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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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들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징그러운 녀석들, 없어지면 좋겠다고? 천만에! 곤충들이 사라지면 큰 일 난다. 산에 들에 피는 예쁜 꽃들을 볼 수 없게 된다. 먹을 수 있는 깨끗한 물이 사라진다. 땅에는 영양분이 없어 나무와 풀들이 비실비실 죽어가고, 지구는 온갖 동물들의 배설물과 사체로 넘칠 것이다. 실은 곤충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지런히 맹활약하는 덕분에 그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곤충들아 고마워’는 곤충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한다. 곤충도감이자 생태 안내서인 이 책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부터 멸종 위기종까지 400여종을 800여장의 생생한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기존 곤충도감이 보통 표본사진에 복잡한 학명을 소개하고 분류체계에 따라 나열하는 딱딱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책은 곤충마다 자세한 생태이야기는 물론 그 곤충을 어디서 만났으며, 관찰하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들려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수록된 사진들은 죽은 표본이 아니라 살아있는 야생 그대로를 찍은 것이다. 학술적인 용어는 되도록 피하고, 웬만한 용어는 쉬운 우리말로 풀었다. 지은이 조영권은 곤충의 생태를 관찰하고 기록해온 생태 다큐멘터리 작가. 곤충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 책에 잔뜩 묻혀놓았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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