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KBS 사장이 15일 방송된 2TV ‘시사투나잇’에서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에 반대한 전재희 박세일 의원을 패러디한 내용(사진)을 내보낸 것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정 사장은 18일 오전 KBS를 항의 방문한 김무성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7명에게 "표현방식이 명화를 빌린 패러디라고 하지만 내용이 여성비하와 성적 모욕을 느낄 수 있는 것이었고, 특히 13일간 단식한 전 의원을 주제로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며 "공식적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사장은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프로그램 내부검증을 강화하겠다"며 "문제의 패러디 코너는 당장 없애겠다"고 덧붙였다.
‘시사투나잇’이 ‘헤딩라인 뉴스’ 코너에서 내보낸 사진은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 화가 마사치오의 그림 ‘낙원상실’을 패러디한 것으로 두 의원이 손으로 가슴과 아래 부분을 가린 채 나체로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다. ‘시사투나잇’ 은 이 장면이 나갈 때 "법 통과에 반대,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한나라당 박세일 의원과 국회에서 단식했던 전재희 의원의 타는 속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라는 설명을 붙였다. 또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돼 이 그림을 보니 심금을 울립니다"라며 전 의원이 직접 말하는 것처럼 내레이션을 넣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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