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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천국 돌고래 남획/ 두 얼굴의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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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천국 돌고래 남획/ 두 얼굴의 프랑스

입력
2005.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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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동물 학대국?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비난하는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 덕분에 동물 보호국이란 인식을 갖고 있는 프랑스가 최근 잇따라 동물보호와는 정반대의 정책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17일 런던 주재 프랑스 대사관의 계단에 죽은 돌고래 두 마리를 던져놓는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의 쌍끌이 트롤어선들이 영불해협(도버해협)에서 바다 밑바닥까지를 샅샅이 훑는 저인망으로 젖먹이 새끼 돌고래까지를 몰살시킨 데 대한 항의의 표시다.

그린피스는 "여기 죽은 돌고래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프랑스의 쌍끌이 어선 때문에 수천마리가 그물에 걸려 고통받다가 불필요한 죽음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의 쌍끌이 트롤어선단은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실제 단 한 척의 트롤어선의 저인망으로 150마리가 넘는 돌고래가 죽은 경우도 있었다.

그린피스는 해협 내 돌고래가 멸종될 것을 우려해 쌍끌이 트롤어업 금지를 영국과 프랑스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날 룩셈부르크의 유럽사법재판소에서는 화장품을 만드는 데 동물실험을 허용해 달라는 프랑스 정부의 소송이 기각됐다. 유럽연합(EU)은 2009년부터 동물실험을 한 화장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2003년에 통과시켰는데, 프랑스 정부가 예외를 인정해 달라며 소송을 낸 것이다. 유럽 화장품 산업 피해액이 590억 달러(59조원)에 달하고 동물실험이 없어짐으로 건강에 해를 끼치는 제품이 유통될지도 모른다는 게 프랑스 정부의 논리이나, 사실은 ‘로레알’ ‘샤넬’ 등 자국 유명 브랜드가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서다.

프랑스에서는 연간 수십만 마리의 버려지는 개 중 일부를 화장품 실험용으로 사용해 왔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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