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영유권과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위기에 처한 가운데 1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격투기 ‘K_1그랑프리 서울대회'가 한일 선수 맞대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의 선봉은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5ㆍ218cm 160kg)이 맡는다. 상대는 일본의 전 스모 선수 와카쇼요(39ㆍ180cm 140kg). 대회 5번째 경기다. 최홍만-와카쇼요 일전은 체격조건이나 20대 중반의 나이 등을 볼 때 최홍만의 우위가 점쳐진다. 최홍만은 최근 일본 언론으로부터 '19문(文) 왕발킥'이라는 별명과 함께 "스트레이트 펀치의 위력이 2층에서 떨어지는 폭탄 같다"는 찬사를 들었다. 반면 일본 스모의 10등급 중 3등급에 해당하는 ‘세키와케' 출신인 와카쇼요는 1998년 은퇴 후 운동 공백이 길다. 불혹을 앞둔 나이와 최홍만 보다 38cm나 작은 키도 부담이다.
와카쇼요 뒤에는 거물이 기다리고 있다. 일본 스모 천하장사 요코즈나 출신 아케보노(37ㆍ203cm 220kg). 최홍만과 아케보노가 모두 1회전을 통과할 경우 한일 양국의 천하장사가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최홍만은 최근 인터뷰에서 "복싱 위주로 연습하면서 스모 선수 대비책도 단단히 마련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홍만이 아케보노도 꺾을 경우 결승전에서 전광석화 같은 하이킥으로 거한들을 잇따라 격침시켰던 무에타이 전사 카오클라이 켄노라싱(태국)과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K_1 데뷔 5전5패의 아케보노는 ‘한국 씨름 대표' 최홍만을 눌러 구겨진 자존심을 곧추 세운다는 각오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 MBC ESPN서 녹화 중계
19일 K-1서울대회(오후3시~8시)는 케이블 방송 MBC ESPN에서 20일 오후7시부터 11시까지 녹화 중계한다. 5시간이 넘는 긴 경기 시간과 고가의 입장권 수입 증대 등을 고려해 생방송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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