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8일 방미 중인 박근혜 대표의 "독도 문제는 울릉군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박 대표는 전날 워싱턴주재 한국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못박은 뒤 "일본 시마네현의 주장엔 울릉군 차원에서 대응하는 게 균형에 맞다"고 말했다. 박 대표 측은 이에 대해 "독도를 분쟁지역화 하려는 일본의 전략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선 냉정한 대응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발언이 "중앙정부 차원의 대응은 필요 없다"는 의미로 전해지면서 "‘애국 소녀’ 박 대표가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 "국민의 분노에 눈감은 것이냐" 등 네티즌들의 비난이 들끓었다. 당사에도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여론이 급속도로 나빠지자 박 대표는 18일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제의 말은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라는 사실이 두 번 생각할 가치도 없음을 강조하다 나온 얘기"라고 해명했다. 박 대표는 또"일본은 현이 나서서 얘기하는데 우리가 전략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지는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서울에서도 강재섭 원내대표가 "박 대표의 발언은 독도 문제가 작은 문제라는 게 아니라 일본이 일개 현을 시켜서 그런 짓을 하는 걸 비판한 것으로, 행간을 잘 읽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나섰다.
김무성 사무총장도 "박 대표도 국민들이 사회적으로 격분하는 데는 뜻을 같이 한다고 전화를 통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가뜩이나 여당에 독도 이슈를 선점 당했는데, 박 대표가 미국 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감이 떨어졌느냐" 등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뉴욕=이동훈기자dhlee@hk.co.kr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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