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최고 관심의 관광지로 떠올랐다. 독도를 왕래하는 유람선 업체와 관련 여행업계에는 독도관광이 언제부터 가능해질 지의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업계는 독도운행 배편을 늘리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현재 독도를 운항하는 배편은 모두 3척. 210명을 태울 수 있는 삼봉호(106톤급)가 하루 2차례 울릉도에서 독도를 왕복하고 있고, 묵호-울릉도를 운항하는 선플라워호(정원 815명, 2,390톤급)와 포항-울릉도를 왕래하는 한겨레호(정원 445명, 800톤급)가 번갈아 가면서 매달 첫째 주 토요일 한 차례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그러나 독도에 내릴 수 없고, 선상에서 섬 주위를 순회하면서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인데다, 일본과의 외교적인 문제를 고려, 정부가 독도방문 허용을 제한해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관광객들은 내 나라 땅도 내가 밟지 못하고 눈으로만 보는 독도행에 불만을 터뜨려 왔고, 이런 ‘의미’만 건지는 독도여행은 크게 유혹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업계는 이번 조치로 독도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플라워호와 한겨레호를 운항하는 대아고속해운측은 현재 월 1회의 독도행 유람선을 내달부터 주 1회로 늘리기로 했다. 삼봉호도 관광객이 독도에 내려 관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운행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관심은 크지만 일반 명승지처럼 대폭적인 관광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우선 독도 인근은 파도가 강해, 섬에 안전하게 접근해 배를 댈 수 있는 날이 연간 40일 정도에 불과하다. 입도(入島) 인원을 1회 70명, 1일 140명으로 제한한 것도 걸림돌이 될 전망. 현장에서 허가를 받은 관광객과 그렇지 못한 관광객을 분리하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삼봉호 관계자는 "입도허가 관광객만 별도로 태운다면 타산이 맞지 않아 사실상 운행이 불가능하다"며 "그렇다고 배를 접안시설에 대놓은 상태에서 특정인만 골라 하선하게 하는 문제도 쉽지 않다"며 걱정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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