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도시에 살다보면 꽃 한 송이, 식물 한 포기 곁에 두기가 쉽지않다. 실내에서나마 녹색식물이 주는 정신적 위안과 신선한 공기를 만끽할 수는 없을까. 플로리스트이자 원예가인 이혜경씨가 ‘집안에서 식물키우기’ 노하우를 10회에 걸쳐 공개한다.
◆ 디쉬 가든(Dish Garden) 만들기
요즘 많은 분들이 원예에 관심을 갖고있지만 ‘베란다 공사를 하면 모를까 언감생심~’이라며 지레 포기하는 분들 많지요. 그러나 디쉬 가든이라면 따로 공사를 하지않아도 집안에서 정원 가꾸는 재미를 쏠쏠하게 볼 수 있답니다.
디쉬 가든은 말 그대로 접시 같은 얕은 용기에 흙을 깔고 그 위에 작은 식물들을 모아 심는 것을 말합니다. 미니정원을 만드는 거지요. 용기로 가장 흔히 쓰이는 게 장독 뚜껑이구요, 지름이 20cm가량 되는 우묵한 접시도 가능해요. 그것도 없으면 시중 원예점에서 6,000~7,000원짜리 플라스틱이나 유리로 만들어진 수반을 사면 그만이고요. 용기의 깊이는 7~10cm정도면 족해요.
용기를 정했으면 무슨 식물을 심을까 골라야죠. 미니정원은 용기가 얕으니까 토양층도 얕아요. 당연히 건조한 곳에서 잘 사는 식물을 심는 게 기본입니다. 오늘은 초보자들이 쉽게 기를 수 있는 선인장류와 실내에 상쾌한 향기를 더해주는 타임(허브의 일종)을 함께 심어보도록 하죠. 아무리 작아도 정원이면 꽃도 있고 나무도 있어야 하는데 식물 한 종류로는 좀 심심해요. 두 가지 이상을 골라서 높낮이를 달리해 심어야 ‘정원’의 생동감이 살아난답니다.
◆ How To
1 물빠짐이 좋게 화분자갈을 용기 제일 밑에 깔아요. 난초 화분에 넣는 난석류나 스티로폼을 잘게 부셔서 넣어도 좋아요.
2 1위에 고목나무 껍데기인 바크를 놓고 선인장을 포장용기에서 꺼내 놓일 위치를 잡고 모래를 덮어 고정시킵니다.
3 뾰족한 나무젓가락을 이용해서 선인장 주변 모래를 쿡쿡 찔러주면 빈틈없이 공간을 메꿔줄 수 있어요.
4 타임은 선인장 뒤쪽으로 자리를 잡되 바크를 깐 상태에서 모래 대신 배영토를 덮어 고정시킵니다. 배영토는 화원이나 할인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어요.
5 표면을 손으로 가볍게 눌러 정돈한 뒤 물을 충분히 주고 타임 주위에만 이끼를 깔아요. 작은 돌이나 색돌로 자연스럽게 장식하면 더 멋지답니다.
초보자라면 선인장은 낮은 것을 고르는 게 요령이예요. 뿌리가 워낙 얕으니까 키가 작아야 쓰러질 확률이 적어지거든요. 선인장은 최근 전자파 차단에 좋은 식물로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거실 TV옆이나 아이들 컴퓨터책상 옆 등에 놓아주면 더 좋겠지요!
플로리스트스쿨 소호앤노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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