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케냐의 오지에서 20년간 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케냐의 어머니’로 칭송 받은 한국인 수녀가 있다.
현재 서울 영등포의 행려병자·극빈자 치료시설인 요셉의원에서 일하는 유 루시아 수녀가 주인공. 그는 부산 일신기독병원 인턴 당시 한국여성을 위해 몸바쳐온 호주인 헬렌 매킨지 박사에 감명 받아 평생 어려운 이를 돌보며 살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후 레지던트 수련 차 미국에 갔을 때 케냐에 짓는 병원에 의사와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메리놀 수녀회의 편지를 받고 선뜻 자원했다.
그렇게 1968년 케냐로 떠났다. "환자 대부분이 영양실조, 폐병, 설사병, 나병 등 이른바 후진국 병이었어요. 출생 후 5년 내 소아 사망률이 50%나 될 정도였습니다." 유 수녀는 전기도, 물도 없는 케냐의 사막과 오지에서 하루 평균 300여명 씩의 환자를 돌봐야 했다. 88년 귀국했다가 다시 96년 중국 선교 개척지에 자원에 7년간 의료 봉사를 하고 재중동포 젊은이들에게 영어도 가르쳤다.
그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다. "이제 아흔이 넘었을 헬렌 매킨지 박사를 만나는 일입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찾아가 뵙고 내 인생을 바꾼 그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유 수녀는 보령제약과 의협신문이 제정한 보령의료봉사상 제21회 수상자로 선정돼 21일 오후 6시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김재정 의협회장으로부터 상을 받는다. 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