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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5조" 자산운용협 "2조대"/ 적립식 펀드 판매액 누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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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5조" 자산운용협 "2조대"/ 적립식 펀드 판매액 누가 맞나

입력
2005.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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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적립식 펀드 판매 실적이 얼마야?"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 촉매 역할을 하고 있는 적립식 펀드 판매 실적이 아리송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판매 실적은 집계 기관마다 제각각이다.

17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적립식 펀드 판매 급증에 따른 현황 조사를 벌인 결과, 집계 기관별 실적 파악분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신뢰성이 크게 떨어졌다. 적립식 펀드가 개인들의 투자 패턴을 바꿔놓고 주식시장에 엄청난 위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정확한 실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자체 집계로는 지난해 말 기준 4조9,340억원이 판매된 것으로 조사된 반면, 자산운용협회는 지난달 25일 현재 2조1,895억원 어치의 적립식 펀드가 판매된 것으로 보고했다. 또 펀드 평가 전문업체 한국펀드평가는 2월말 기준 2조5,000억원 어치의 적립식 펀드가 판매된 것으로 분석했다. 기준일이 다른 것을 감안하면 편차가 2배를 훨씬 넘는 것이다.

이처럼 집계 기관마다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적립식 펀드의 범위가 명확치 않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연금저축 퇴직신탁 등 속성상 적립식으로 분류될 수 있는 기존 상품까지 포함해 조사를 실시한 반면, 자산운용협회는 펀드 이름에 ‘적립’ ‘만들기’ 등 적립 개념이 표시된 펀드만 합산했다. 또 한국펀드평가는 펀드 이름에 ‘적립’이 포함됐거나 판매사에서 ‘적립식’이라고 주장하는 펀드들의 수탁고를 단순 합산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협회는 이달 말 판매사들이 개별 펀드의 판매 방식(적립식 혹은 거치식)에 따른 현황을 협회 전산시스템에 입력토록 하는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하지만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들이 얼마든지 실적 부풀리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정확한 집계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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