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증시부터 챙기겠다"며 취임 3일만에 임영록 금융정책국장 등을 대동하고 증권거래소를 찾았으나, 주가는 폭락했다.
한 부총리는 17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KRX)를 방문, 이영탁 이사장에게서 업무보고를 받은 뒤 "자본시장 육성을 위해 관련 규제를 과감히 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부총리가 거래소에 머물던 이날 오전 10시 주가는 전날보다 15포인트나 떨어진 978.13에 머물렀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가 폭등과 GM 쇼크로 전날 미국 증시가 하락한 탓도 있지만, 증시가 경제부총리의 방문을 외면한 꼴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정책국장 조차도 과거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등이 통합해 만들어진 현재 증권선물거래소의 업무분장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등 재경부 실무자들이 증시 현황에 대한 기초 정보가 부족한 것 같다"며 "심지어 유가증권시장이 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 대신 여의도에 잔류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벤트 차원에서 거래소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금융정책의 일관성만 유지해도 주가는 저절로 올라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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