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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정상 '전화우정' 과시/ "월포위츠면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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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정상 '전화우정' 과시/ "월포위츠면 괜찮겠죠?"

입력
2005.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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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밀착도가 갈수록 끈끈해지고 있다.

AP통신은 부시 대통령이 세계은행 총재에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추천하는 문제로 16일 고이즈미 총리와 5분간 전화통화 했다고 보도했다.

대화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고이즈미 총리는 부시 대통령의 결정에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통화는 1월20일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다. 부시 대통령은 일주일 전인 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의 철회를 요청하는 전화를 했고, 지난달 3일에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로 통화했다. 한번은 대리인을 시켜 대북관련 친서를 전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사태 등 국제현안에 대해 ‘전화외교’ 를 통해 다른 국가 정상들과 의견을 나눠왔다. 이번 역시 세계은행의 최대 지분을 보유해 사실상의 총재 지명권이 있는 미국이 2대 지분을 가진 일본에 대한 예우차원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와는 다른 정상과의 ‘전화회담’과 달리 친밀감 있게 진행된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1기 집권 당시 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를 텍사스의 크로포드 목장으로 불러 우의를 과시한 바 있다. 지난해 미 대선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부시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고이즈미가 성조기 아래서 옷을 벗었다’는 비아냥도 있지만, 한층 강화된 미일동맹을 상징하는 것이란 게 일반적 분석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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