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란의 국내 자동차 경주에서 머리에 히잡을 두른 20대 여성이 우승해 화제다. 주인공은 ‘작은 슈마허’란 애칭이 붙은 랄리 사디크(28·사진).
그의 우승은 남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아테네올림픽 축구예선전에 여성의 출입을 금지할 정도로 엄격한 이란 사회에서 당당하게 등장한 여성 레이서이기때문이다.
테헤란대 산업공학과 박사과정 학생이자, 자동차 부품회사의 전무이기도 한 그는 13살때 처음 자동차 핸들을 잡았다. 아버지 몰래 자동차 시동을 걸다가 가속페달을 잘못 밟는 사고로 목을 다치기도 했지만 그의 열정을 식히지 못했다.
그런 노력과 열정 덕분인 듯 그는 최근 대회에서 12명의 남자선수를 제치고 우승했다. 그러나 표정은 담담했다. 그만큼 당찬 여성이다. 그는 올해초 이란의 대표적 보수여성지 ‘자난’(Zanan)의 표지 모델로 나와 변화하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기도 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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