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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정 SBS 사장 간담회/ "뉴스전쟁 SBS가 이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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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정 SBS 사장 간담회/ "뉴스전쟁 SBS가 이끌겠다"

입력
2005.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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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뉴스 전쟁이 벌어졌다고 느끼실 겁니다."

안국정(사진) SBS 사장은 17일 취임 45일만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발전 전략의 중핵으로 뉴스를 잡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사장의 발언은 지상파 3사가 내달 봄 개편을 앞두고 대대적인 뉴스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다매체, 다채널의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 남으려면 지상파 방송의 강점인 보도 부문을 강화해야 합니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용자 조사에서도 가장 보고 싶은 콘텐츠에 뉴스가 2위로 꼽히지 않았습니까. 사실 그동안 뉴스 부문이 SBS의 이미지나 경쟁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심각하게 반성하고 환골탈태하겠습니다."

안 사장은 "뉴스 경쟁은 결국 맨 파워 싸움"이라면서 "경영에 주름이 가지 않는 선에서 인력을 충원해 앞서가는 뉴스, 깊이 있는 뉴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말 재허가과정에서 제기된 지역사회 기여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수용, 매일 오후 6시부터 20분간 ‘수도권 뉴스 퍼레이드’(가제)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0억여원을 들여 인천 수원 의정부 성남 등 수도권 4개 지국에 인력과 장비를 대폭 확충했다.

안 사장은 이어 "오후 4,5시대 뉴스시간을 일부 조정할 계획이지만, 종합뉴스는 오후 8시를 고수하면서 내용면에서 ‘1시간 빠른 뉴스’라는 모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7월 선보일 다큐멘터리 ‘SBS 스페셜’에 대해서도 "깃발 달고 선봉에 서는 구축함이 될 것"이라며 큰 기대를 걸었다. 이미 편성본부장을 위원장으로 보도, 교양 부문은 물론, 외주제작사, 지역민방까지 참여하는 제작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간담회 내내 "공익성과 경영효율성의 조화"를 강조했다. 재허가 과정에서 불거진 공익성 논란의 영향도 없지 않겠지만, 그는 KBS PD 시절 이산가족찾기 등을 기획하며 체득한 방송철학이라고 했다. "공익성을 수반하지 않은 프로그램은 허구입니다. 물론 공익성의 내용은 장르마다 다르죠. 보도는 정론, 드라마는 완성도, 오락은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웃음 등으로."

안 사장은 SBS의 브랜드 가치를 2배 이상 높이는 것을 궁극적인 경영 목표로 들었다. "높은 진입장벽 안에서 독과점으로 잘 먹고 잘 살던 시대의 안일한 자세로는 5년, 10년 뒤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나부터 변화의 중심에 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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