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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전시 - '디 아더 사이드' 오늘 막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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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전시 - '디 아더 사이드' 오늘 막올라

입력
2005.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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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이 두개의 국가로 갈리다니…

지난해 일본 신국립극장 기획공연으로 손진책씨가 연출을 맡았던 ‘디 아더 사이드’가 18~4월3일 서울 동숭동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처음 오른다.

‘디 아더 사이드’는 ‘죽음과 소녀’ ‘독자’로 국내에 알려진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 극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작품이다. 전쟁 중인 두 나라의 국경을 배경으로 인간 내면에 자리 잡은 편견과 벽, 차별 등 여러 형태의 경계와 그로부터 발생하는 비극의 순환을 우회적으로 그리고 있다.

세계 초연이었던 일본 공연 때 현지 언론으로부터 "전쟁 속에 놓인 인간의 모습을 통해 비극의 순환과 절망의 극복이라는 양면성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시종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는 호평을 들었다.

극은 콘스탄자와 토미스라는 두 나라의 국경지대에 살고 있는 부부로부터 시작한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가출한 아들을 기다리던 둘은 어느날 국경경비대원이 침입하면서 집이 두개의 국가로 나눠지는 황당한 상황을 맞는다. 실랑이를 벌이면서 아내는 경비대원이 아들일지 모른다는 심증을 굳혀간다.

아내 러바나역은 마당극과 정극을 넘나들며 폭 넓은 연기를 보여 온 김성녀씨가 맡았다. 숱한 작품에서 중량감 있는 연기를 선사한 권성덕씨가 남편 아톰역을, 러시아 슈킨대학에서 수학하고 지난해 ‘최승희’에서 시대에 짓밟히는 지식인 김윤역을 호연했던 정호붕씨가 경비대원역을 연기한다.

우리 전통극과 정신을 현대적으로 맛깔스럽게 요리해온 손씨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무대다.

손씨는 "‘디 아더 사이드’는 섬세한 묘사를 배제한 작품으로 부조리성이 강한 연극이면서도 세계의 현실을 보여주는 이중성과 모호성이 잘 나타난다"며 "일본공연과 비교해 배우들의 색깔은 다르지만 연출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02)747-5161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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