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우승을 양보하지 않겠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3번째 대회에 임하는 한국 여자골퍼 군단의 출사표다. 더 이상 ‘우승들러리’는 서지 않겠다는 오기가 배어 있다. 결전 장소는 18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의 슈퍼스티션마운틴 골프장(파72·6,620야드)에서 열리는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총상금 140만달러). 이번 대회에도 27명의 한국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면면은 화려하다.
박세리(28·CJ) 박지은(26·나이키골프) 김미현(28·KTF) 한희원(27·휠라코리아) 등 우승 경력자 뿐 아니라 데뷔 초반부터 돌풍 조짐을 보이고 있는 손세희(20) 조령아(21) 등 영건들의 기세가 만만찮다. 여기에 하와이 개막전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던 ‘천재 골프소녀’ 미셸 위(16)도 가세, ‘미셸 신드롬’을 재연할 채비를 갖췄다.
하지만 ‘인해전술’이 우승을 담보해주지는 못한다. 특히 지난 2개 대회에서 기대 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우승언저리 만 맴돌았던 한국 선수들로서는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출전이 부담스럽다. 파경의 아픔 속에서도 지난달 28일 마스터카드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소렌스탐은 이 대회 타이틀을 방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막전 우승자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신흥 강호들도 시즌 첫 승 합작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한편 마스터카드클래식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박세리는 1,2라운드 관록의 로지 존스, 모리아 던(이상 미국)와의 동반 라운드를 통해 명예 회복에 나선다. 또 박지은은 줄리 잉스터(미국)와 함께, 안시현(21·코오롱엘로드)은 제니퍼 로살레스와 샷 대결을 펼친다. 소렌스탐은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영국)와 같은 조로 출발한다.
SBS골프채널은 18일부터 20일까지 1∼3라운드는 오전 10시부터, 21일 최종 라운드는 오전 7시부터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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