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이전지가 택지지구?’
풍림산업이 공장 이전지를 택지지구인 것처럼 속여 분양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풍림산업은 인천지역 1차 동시분양을 통해 남구 학익동 468 일대에 아파트 2,090가구를 공급하면서 해당 사업지를 존재하지도 않는 ‘용현·학익 지구’라고 표현, 소비자들에게 마치 택지지구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처럼 허위 선전하고 있다.
풍림 사업지는 철강 제조업체인 휴스틸의 옛 공장 터로, 택지개발사업지구와 아무 상관이 없다. 또 지구 명칭만 해도 장기간 방치돼 있는 현장 인근의 ㈜동양화학 터 등 용현동과 학익동 일대 80여만평이 ‘인천시 2020 도시개발 기본계획’에 개발사업 예정지로 포함되자 편의상 지구로 불리게 된 것일 뿐, 지구지정 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관할 남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해당 사업지는 택지지구가 아닌 민간 소유의 땅"이라며 "다만 승인 절차상 택지지구가 아닌 곳은 지구라는 이름을 쓰지 못한다는 규정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업체가 신청한대로 ‘용현·학익지구’라는 명칭이 붙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지구’라는 명칭이 일반인들은 물론 업계에서조차 통상 택지지구로 통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행위는 기반시설이 체계적으로 갖춰지는 택지지구 분양의 장점을 노린 고의적인 마케팅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안 청약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청약자 정모(43)씨는 "택지지구가 아니라면 누가 주변이 공장으로 둘러싸인 곳에 청약을 하겠느냐"며 "건설회사에 속아 그 동안 아껴뒀던 청약통장만 날리게 될 판"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풍림산업 관계자는 "관할 구청의 분양승인 과정에서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라며 "앞으로 인천시 개발계획에 따라 지구지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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