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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정보사 땅 활용논의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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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정보사 땅 활용논의 재점화

입력
2005.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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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지역에 마지막 남은 미개발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서초동 국군정보사령부 부지(지도) 활용 방안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초구가 그간 도심 진입을 추진해온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상대로 유치 협의에 나서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이 땅의 개발 문제가 다시 점화하고 있다.

서초구 서초3동 1005의6 일대의 국방부 소유 정보사 부지는 총 4만8,000평으로 테헤란로와 서초로로 이어지는 강남 부도심축의 요지이자, 서리풀공원과 우면산을 잇는 녹지축의 요충지다. 2002년 6월 서울시와 국방부는 이 땅을 아파트 건립부지로 매각해 정보사 이전비용을 충당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서울시장이 공원으로 추진하면서 이전비용 보상액과 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로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서초구는 16일 '정보사부지 토지이용방안 세미나'를 열고 이 땅의 활용 방안을 모색한다.

이날 주제발표를 하는 이주형 한양대 도시대학원장은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공원과 복합문화센터를 조성하고 이전비용은 국방부, 서울시, 서초구가 상호 분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원장은 "정보사 부지는 당초 근린공원으로 지정돼 서울시민의 공용공간으로 이용되었기2 때문에 다시 공원으로 환원해야 하며, 국제교류 컨벤션센터나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보사 이전비용이 4,000억~5,000억원에 이른다는 국방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수익사업을 벌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초구의 입장은 국방부와 서울시의 주장을 절충하자는 것. 당초 공원이었다가 군사목적상 주거지로 전환된 19,000여평을 포함한 기존 공원 부지와 주거지를 구분해 이전비용을 계산하면 부담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기존시설 매각과 민자유치를 통해 시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특히 서초구는 국립현대미술관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 도심인 종로구 소격동 국군기무사령부 부지로 이전을 추진해왔으나, 막대한 재원 마련 문제와 일부 정부부처의 기무사 부지 확보 움직임 때문에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서초구 관계자는 "강남 지역의 동서를 잇는 교통의 핵심축에 자리잡은 정보사 부지로 인해 교통 단절은 물론 주변도로 정체 등으로 사회적 비용이 증대하고 서초권과 단절된 방배동 지역이 상대적으로 낙후했다"면서 "조만간 관련 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부지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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