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밤을 밝히는 한강다리들의 야간조명 교체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15일 "서울의 전체적인 도시디자인과 주변 환경에 어울리도록 현재 설치된 한강교각들의 야간조명을 보수·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한강다리 야간조명 설치는 공모를 통해 매년 4~5개씩 진행돼왔다"며 "개별적으로는 아름답지만 한강의 전체적인 야경과 조화를 이루는지에 대한 검토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라 조명 교체작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푸른 색채를 띠는 한강대교 야간조명의 경우 ‘시민들의 감정을 우울하게 한다’ ‘자살충동을 일으키게 한다’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됐다. 또 지난해 확장공사를 끝낸 성수대교의 경우 ‘조명 디자인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전문가들의 분석을 거쳐 5월께 ‘한강다리 야간조명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강다리 16개에 설치된 야간조명을 모두 교체할 것인지 일부 교각의 조명만 교체할 것인지 여부, 색상과 조도의 변경 여부 등 세부적인 사항은 이때 확정된다.
서울시는 월드컵을 앞두고 야간에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21개 한강다리 중 16개에 야간조명을 설치했다. 서강대교는 다리 바로 밑에 위치한 밤섬의 생태계 보전을 위해, 마포·영동·천호대교 및 잠실철교는 확장공사 때문에 야간조명 설치가 미뤄져왔다.
한편 시는 서울의 도시디자인 개선을 위해 도시환경, 광고물 관리, 색채, 야간경관 등 분야별로 각각 운영하던 위원회를 각계 전문가 50명 내외로 구성되는 ‘도시디자인위원회’로 통합하기로 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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