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매기’의 날갯짓이 심상치 않다.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현대와의 시범경기 1차전. 4년 연속 꼴찌인 롯데와 2년 연속 챔프인 현대의 올 시즌 첫 격돌은 뜻밖에 롯데의 12-2 대승으로 끝이 났다. 롯데 타선은 이날 투수왕국 현대 마운드를 홈런 2개 포함, 장단 17안타로 두들기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초토화시키면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6경기 만에 1승을 거둔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출발이자 올 시즌 이변의 전주곡을 선보인 셈이다.
고비마다 빛나는 집중력과 끈질긴 승부근성. 롯데의 변신은 새 얼굴들이 주도하고 있다. LG와의 이전 2경기에서 6타수4안타2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던 프로 3년차의 무명 외야수 박정준(21)은 이날도 6회 대타로 출전, 2번의 타석 기회에서 2루타 2개(1타점)을 터트리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또 포수 주전경쟁을 벌이는 최준석과 강민호도 각각 6타수4안타와 3타수3안타의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한화와 대전 SK전은 3-3 무승부. 김태균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며 0-3으로 끌려가던 SK는 6회 김재현의 2루타 적시타에 이어 최익성의 2점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대구에서 벌어진 삼성과 LG 경기도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광주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기아-두산전은 비로 취소됐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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