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3차전이 시작되기 전 삼성생명의 정덕화 감독은 "소설도 이런 소설은 없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계약 규정에 따라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원 소속팀 ‘디트로이트 쇼크’의 홈 경기를 뛰러 간 용병 센터 루스 라일리가 경기 도중 허리 부상으로 한국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정 감독은 "선수들의 투지와 정신력을 믿는 것 밖엔 달리 없다"며 허탈해 했다. 그리고 숨막히는 경기가 이어졌다. 종료 버저가 울렸고 정 감독의 씁쓸한 웃음은 어느새 환한 웃음으로 바뀌어 있었다.
삼성생명이 벼랑에서 탈출했다. 삼성생명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5KB스타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 결정(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박정은(20점 3점슛 4개)-변연하(21점)-이미선(10점 5스틸) ‘국가대표 트리오’의 맹활약으로 우리은행을 63-53으로 물리쳤다. 2연패 뒤 1승을 따내며 챔프 등극 희망을 살린 삼성생명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갖는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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