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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간암' 차단 길 찾았다/ '인터페론 감마 호르몬이 발암 유전자 억제' 밝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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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간암' 차단 길 찾았다/ '인터페론 감마 호르몬이 발암 유전자 억제' 밝혀내

입력
2005.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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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이 간암을 유발하는 원리를 국내 연구진이 규명, 간암 예방법 개발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정구흥(52) 교수는 호르몬의 일종인 ‘인터페론 감마’가 간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 NF-κ(카파)B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5일 밝혔다. NF-카파B는 비정상적인 세포가 스스로 죽는 것을 억제, 암세포를 생성한다고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발암 유전자다. 연구 결과는 미국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소화기학’ 인터넷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 인터페론 감마를 주입하면 NF-카파B의 활동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간염에 걸리지 않은 세포에서 이 호르몬은 NF-카파B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았다. 이는 인터페론 감마 호르몬이 NF-카파B를 억제해 간염이 간암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돕는 것을 의미한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 인터페론 감마는 B형 간염 바이러스 억제 역할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며 "연구 결과 이 호르몬이 NF-카파B를 활성화하는 단백질 NIK를 세포질에서 핵으로 옮기도록 해 간암까지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우리나라 인구 중 5~8%가 걸렸을 뿐 아니라 이 중 약 10%가 만성간염, 간경변증을 거쳐 간암 환자로 발전하는 심각한 병이다.

전체 간질환의 66.6%의 원인이 B형 간염 바이러스며 전 세계적으로 약 4억명 정도가 감염됐으나 이 중 3분의 2가 아시아에 있어 서구권에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는 상태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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