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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상징' 클레오파트라 알고보니 '知의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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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상징' 클레오파트라 알고보니 '知의 여성'

입력
2005.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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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기원전 69~30년)는 빼어난 미모가 아니라 위대한 지성으로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 등 당대 로마의 대장군들을 사로잡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에서 ‘성적 매력으로 가득한 헬레니즘 최후의 여왕’으로 묘사한 클레오파트라가 중세 아랍학자들에게는 ‘당대 최고의 지성’으로 여겨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중세 아랍 학자들은 수많은 문헌에서 한 차례도 그의 미모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는 반면 화학, 의학, 철학, 수학, 건축학에 이르는 방대한 분야에서 그가 이룬 업적을 수없이 인용하고 있다. 런던 유니버스티 칼리지의 고대 이집트 박물관 학예사 오카샤 알_달리 박사는 “중세 아랍 학자들은 많은 문건에서 클레오파트라의 과학지식과 행정능력을 격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_달리 박사는 저서 ‘이집트학_잃어버린 천년’에서 “아랍 학자들은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 클레오파트라가 쓴 저술에서 많은 전문지식을 인용하고 있으며 ‘대학자’로 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클레오파트라가 나일강_알렉산드리아 대수로를 설계한 위대한 건축가이기도 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리스계인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마지막 여왕이 된 클레오파트라는 그리스어는 물론 고대 이집트어(콥트어)는 물론 라틴어 등 여러 나라 말에 능통해 통역 없이 외교사절과 대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이미지에 의거할 때 클레오파트라는 현대 미인과는 거리가 멀다.

케임브리지대 이집트학과의 케이스 스펜스 박사는 “이집트학을 연구하는 모든 사람들이 아랍 학자들이 남긴 방대한 문헌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랍어 지식이 부족해 활용하지 못했다”며 “알_달리 박사의 저서는 고대 이집트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연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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