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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행자부의 '조직혁명'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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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행자부의 '조직혁명'을 주목한다

입력
2005.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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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조직이 내달부터 기업형으로 전면 개편된다. 정부수립 이후 60년 가까이 유지돼오던 실-국-과를 폐지하는 대신 본부-팀제를 도입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5단계였던 계층구조가 3단계로 축소되고, 팀별 실적에 따라 인사와 보수가 차별화한다. ‘철밥통’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공직사회에 혁명적인 변화가 예고되는 것이다.

보다 핵심적인 변화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본부장은 1~3급, 팀장은 2~5급이 맡을 수 있도록 한 데서 두드러진다. 갓 임용된 5급 사무관이나 종전 국장급이었던 2급 이사관이 나란히 팀장이 될 수 있다. 팀원은 아예 직급 제한이 없어 1~9급 모두 팀원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의 계급과 연공서열을 완전히 뒤흔드는 발상이다.

팀제 개편은 공무원 조직을 성과와 책임, 효율 중심의 민간 기업형 조직으로 바꿔보자는 취지다. 한 마디로 장ㆍ차관은 경영자(CEO)가 되고 본부장은 관리자, 책임자는 팀장이 되는 것이다.

조직과 업무혁신을 통해 공직사회도 민간기업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춘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만하다. 다른 부처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검찰, 경찰, 군까지 행자부의 실험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다.

그러나 전면적인 팀제 도입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우선 업무의 연속성이 강한 중앙정부에 일정한 기간동안의 목표 달성에 적합한 팀제 방식이 적절한가 라는 지적이 따른다.

또한 성과에 집착하다 보면 직원들간에 지나친 경쟁유발 등 내부 갈등이 오히려 심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충분한 연구나 검토 없이 조직개편이 이뤄져 다소간의 혼란과 문화적 충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조직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모처럼의 혁신적인 시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국민들은 주목하고 있다. 미증유의 실험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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