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대의원 대회가 반대파의 원천봉쇄로 15일 또 다시 무산됐다.
1월20일, 2월1일에 이어 세 번째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동구 교통회관에서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어 노사정 대화 복귀(사회적 교섭) 여부를 결정하려 했으나 전국노동자투쟁위원회(전노투)를 중심으로 한 반대파의 대회장 점거로 몸싸움이 벌어져 오후 3시10분께 해산했다. 강승규 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대회는 1주일 이내에 다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이날 저녁 성명서를 통해 "더 이상 물리력에 %의해 좌우되지 않겠다"고 강경파에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대회장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단상과 회의장 점거가 일어났고, 고성과 주먹질이 오가는 가운데 팔이 부러지는 부상자까지 나왔다.
대회 시작 1시간 전부터 강경파 200여명과 대학생 50여명은 "사회적 교섭에 반대한다" 는 등의 구호를 위치며 대회장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질서요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양측간 주먹질로 일부 참석자들이 코피를 쏟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40여분간의 실랑이 끝에 대회장으로 진입한 강경파는 단상과 대의원 좌석을 점거했다.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이 "(강경파의) 의견을 반영해 토론을 할 테니 대의원 외에는 단상과 회의장에서 벗어나 참관인석으로 가라"고 요청했으나 그의 목소리는 강경파들의 "우~"하는 야유와 구호에 이내 파묻혔다. 강 부위원장이 재차 "이게 폭력이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어떤 폭력도 용납 않겠다. 단상에서 내려가라"고 요청했으나 이 역시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질서요원들과 강경파들간의 몸싸움이 시작됐고, 곳곳에서 주먹질이 오갔다.
폭력사태가 이어지자 자리를 지키던 집행부와 대의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대회장을 빠져 나갔다.
집행부측은 강경파 지도부와 사태해결을 위해 회의를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양측간에 멱살잡이가 오가기도 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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