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동부경찰서는 15일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길 가는 학생들을 마구 때리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구모(17·A고 3)군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17·B고 3)군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군 등은 지난달 13일 오후 8시30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공원에서 집으로 가고 있던 이모(16·고 1)군을 불러 마구 때리고 휴대폰을 빼앗는 등 2차례에 걸쳐 길 가는 고교 1,2학년생 5명을 집단 폭행하고 125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동네 선·후배, 친구 사이인 이들은 라이터 불로 피해 학생의 머리카락을 태우고 얼차려를 시킨 뒤 급소를 걷어차는 등 가혹행위를 했으며, 이 때문에 한 피해학생은 발기부전 진단까지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충남경찰청도 이날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때린 대전 모 고교 A(15)군을 구속했다. A군은 고교 폭력 조직원 20여명과 함께 2003년부터 "버릇 없고 인사를 안 한다"며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집단 폭행한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후배들에게 고구마 장사나 껌팔이 등 소위 ‘앵벌이’까지 강요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가출한 후배 선모(17·광주 J고)군이 있는 장소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군의 친구 신모(17)군 등 2명을 엎드리게 한 뒤 둔기로 폭행한 박모(18·광주 K고 3)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서울 시내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으로 초등학생 10명 등 모두 1,871명의 학생이 처벌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에 5명 꼴이다. 또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제2차 학교폭력대책기획위원회를 열어 학교폭력 신고 실적이 우수한 학교 교장 교사에게 표창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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