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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업종이라도 다 똑같진 않다"/ 기관 매수종목‘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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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업종이라도 다 똑같진 않다"/ 기관 매수종목‘선택과 집중’

입력
2005.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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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국내 기관투자자가 증시 주도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종목 차별화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2월까지만 해도 ‘뜨는 업종’이면 종목 구별 없이 주가가 오르는 모습이었으나, 같은 업종이라도 기관투자자들이 기업별로 차별적인 매수와 매도 행태를 벌이면서 주가 향방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5일 "국내 기관들이 실적 모멘텀과 가격 메리트에 따라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는 만큼, 최근 기관들이 적극 매수한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관들은 주로 정보기술(IT) 조선 은행업종 등에서 극명한 종목 차별화를 보여주고 있다.

IT 부문의 경우 삼성전자를 적극 매수하는 대신 하이닉스를 팔아치우고 있으며, 은행업종에서는 우리금융에 대한 매수강도가 국민은행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자동차 업종에선 기아차보다 현대차를, 조선 및 중공업에서는 STX조선보다 현대중공업을 선호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기관투자자들의 이 같은 차별 대우는 같은 업종이라도 향후 실적전망과 추가 상승여력에서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같은 IT업종이라도 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D램 반도체에 대한 의존이 심해 향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삼성전자는 휴대폰 부문에서 호조를 보여 기관들이 적극 매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기관들이 국민은행 기아자동차 STX조선 대신 우리금융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을 매수하는 것은 이들 종목의 주가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올라 추가 상승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매수 주체로서 국내 기관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기관들이 매수에 주력하는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도 같은 업종이나 성격이 비슷한 종목간 차별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통신업종의 경우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견해를 유지하지만, 향후 6~12개월간 주가를 예상한다면 이동통신 3사 중에서 KTF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경우 배당성향이 낮고 지배구조 관련 악재가 많은 반면, KTF는 이익 성장성이 높고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 유틸리티 부문에선 이날 이사회에서 오강현 사장의 해임이 결정된 가스공사 대신, 안정적인 영업기반과 내수회복 수혜가 기대되는 한전에 대한 투자를 권고했다. 정순호 애널리스트는 "가스공사 오 사장의 해임은 노조와의 유착이 해임 사유로 알려지고 있는데, 노조 주장이 가스공사의 독점력을 유지하는 것에 맞춰졌던 것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주가에는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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