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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끝내 국회 떠난다/ 사퇴의지 거듭 확인 "탈당은 최후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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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끝내 국회 떠난다/ 사퇴의지 거듭 확인 "탈당은 최후의 생각"

입력
2005.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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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세일 의원이 끝내 국회를 떠났다. 행정도시특별법의 국회 통과에 반발, 4일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고 산사에 칩거해 온 박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못박았다.

박 의원은 "나라를 망치는 전주곡인 수도분할법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국회의 일원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자체가 역사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여의도를 떠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밖에서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에 앞서 김원기 국회의장을 만나 사퇴서 처리를 거듭 요청했다. 김 의장은 "비례대표 의원직은 아무리 자신의 정치적 주장이 옳아도 뽑아 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는 엄중한 자리"라며 사퇴를 만류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국회에 계속 있는 게 부끄럽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국회의장이 정치적 소신을 이유로 의원이 낸 사퇴서를 처리한 전례가 거의 없고, 김 의장도 같은 입장이다. 그럼에도 박 의원이 의원직이 자동 상실되는 탈당을 택하지 않자 "의원직에 미련이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돌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사랑하는 한나라당의 평당원으로 남고 싶기 때문일 뿐이며, 탈당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해 사퇴서가 처리되지 않을 경우 탈당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을 비쳤다.

박 의원은 지난해 총선 직전 입당, 공동선대위원장과 여의도연구소장, 정책위의장을 거치며 당내 정책 브레인이자 박근혜 대표 계보의 한 축으로 활동했다. 입성한지 1년도 안돼 국회를 떠나면서 박 의원은 여야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나라의 운명보단 대통령과 정부의 손짓만 쳐다보는 거수기 여당, 이에 원칙 없이 타협하는 들러리 야당의 무기력 앞에 숱한 분노와 좌절감을 맛보았다"면서 "수도분할법이 또다시 위헌 판결을 받으면 국회는 자진 해산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선 "아직은 외부 세력과 연대할 뜻이 없으며, 학교로의 복귀는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의 사퇴서가 수리되면 이성구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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