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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낙하산인사 대기소?/ 은행·손보사 등 감사직 장악…"로비役 맡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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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낙하산인사 대기소?/ 은행·손보사 등 감사직 장악…"로비役 맡나" 비판

입력
2005.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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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들의 건전성 감시 업무를 수행하던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들이 금융회사의 감사로 직행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로비 활용 목적의 ‘낙하산’ 영입이라는 비판이 무성하다.

국민은행은 14일 최근 신설한 검사본부장(임원급)에 정재삼 금감원 소비자보호센터 민원처리실장을 임명했다. 외환은행은 최명희(여) 금감원 국제협력실장을 신임 감사위원으로 내정, 28일 주총에서 확정하기로 했으며 한국씨티은행도 이성희 감사 후임에 이길영 금감원 국장을 내정했다.

유지홍 조흥은행 감사와 이순철 하나은행 감사위원, 조재호 신한은행 감사위원 등 대부분의 다른 시중은행 감사들도 금융감독위원회나 금감원 출신이다.

지방은행 감사 자리도 금감원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박영대 감사 후임으로 7일 감사추천위원회에서 허병준 금감원 감독관을 신임감사로 추천했다. 김성춘 경남은행 감사위원, 박창규 부산은행 감사위원, 김제성 광주은행 감사위원 역시 금감원 출신이다.

제2금융권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신한생명 현대생명 LG화재 알리안츠생명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에도 금감원 출신 감사들이 즐비하다.

현대증권 메리츠증권 신영증권 키움닷컴증권 삼성증권 서울증권 신흥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금감원 출신으로 감사진용을 구축하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도 금감원 출신 감사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로비스트’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금감원 출신이 있으면 금융감독과 검사 등에서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잇따른 비판에도 불구하고 금감원 출신의 금융회사 임용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감사 업무는 금융회사 내부 건전성 감독 업무이며 금감원 출신 인사들은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라며 "다른 직책이라면 몰라도 감사직에 금감원 출신들이 많이 선임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옹호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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