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신명호·윤증현 후보 3명/ 盧대통령이 ‘면접 시험’

경제부총리 후보에 올랐던 4명 중 3명이 노무현 대통령과 만나 ‘면접 시험’을 치렀다.

청와대 김완기 인사수석은 14일 "노 대통령은 지난주 한덕수 국무조정실장과 신명호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윤증현 금감위원장을 모두 만났다"면서 "다만 당내 선거 준비로 바빴던 열린우리당 강봉균 의원은 직접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앞으로도 노 대통령이 가급적 후보자들을 면담할 생각"이라고 말해 장·차관 인선 때 노 대통령의 ‘면접 시험’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노 대통령은 과거에도 중요한 인선으로 판단할 경우 청와대 관저로 장·차관 후보자들을 불러 식사를 함께 하면서 능력과 품성, 리더십, 철학 등을 점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도덕성 논란으로 중도하차한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를 임명 전에 별도로 만나지 않았지만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오명 과기부총리, 김승규 법무장관 등을 임명할 때는 사전에 면담한 뒤 낙점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통령 면담을 하면 고위공직에 발탁될 가능성이 높지만 면접을 거쳤다고 반드시 기용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