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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개발硏 ‘낙하산 인사’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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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개발硏 ‘낙하산 인사’ 내홍

입력
2005.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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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설 연구기관인 경기개발연구원(원장 한현규) 소속 연구부장들이 낙하산 인사에 반발, 보직을 사임해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경기도와 경기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신설된 부원장 직에 교통개발연구위원으로 재직중인 김모(44)씨를 선임했다. 김씨는 1992∼3년 손학규 경기도지사 비서를 지내는 등 현재 손 지사의 핵심 브레인으로 알려졌으며 10일 연구원 부원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개발연구원 기획조정실과 5개 연구부서 등 전체 6명의 실·부장 가운데 5명이 "정치인 출신 원장에 이어 부원장까지 낙하산으로 영입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보직을 사임했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경기도 정무부지사 출신으로 17대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하고 지난해 7월 취임한 한현규 원장도 대부분의 근무시간을 외부에서 보내 이전에는 하루면 가능했던 결재가 며칠씩 밀리곤 했다"면서 "이 때문에 내부 불만이 쌓이고 있는데 연구원이 부원장제를 신설하면서까지 또 다시 정치인 출신을 영입, 불만이 폭발했다"고 말했다. 여타 시·도 연구원과 비교하더라도 원장, 부원장을 모두 정치인 출신으로 임명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강수 사무처장은 "총선에 한 번 출마했다거나, 정치인의 비서관을 지냈다고 정치인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부원장과 역할이 겹치는 실장이 보직을 사퇴하자 연구부장들도 뒤따라 사퇴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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