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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약달러'의 유혹…결국 세계경제엔 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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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약달러'의 유혹…결국 세계경제엔 毒

입력
2005.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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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21일자)에서 "미국의 경제가 최근 고용 물가 투자 등에서는 청신호를 보이고 있으나, 경제 위기가 잠재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당면한 문제는 재정 적자, 건설경기 거품, 고유가가 아니라 달러화 약세"라고 분석했다.

현재 달러화는 2001년 중반·2002년 초반에 비해 유로화 대비 30%, 일본 엔화 대비 23% 하락한 상태. 뉴스위크는 미국의 경제분석업체 글로벌인사이트의 분석을 인용, 유로화에 대해서는 유로 당 현재 1.34달러에서 연말에는 1.45달러로,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 당 104엔에서 97엔으로 떨어지는 등 달러화 하락 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뉴스위크는 이처럼 달러화가 하락하는 원인으로 미국이 지난 15년간 무역 적자를 키워가며 일본 중국 독일 대만 등 많은 대미 수출국들의 경제성장에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6,500억 달러에 달하며 국내총생산(GDP)의 5.6%로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뉴스위크는 그러나 경상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이 약(弱)달러 정책을 고수하는 것이 효율적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들이 더 이상 달러화를 매입하지 않고 보유 달러화를 팔아 치울 경우, 달러화가 폭락해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은행이 달러화 자산 비중 축소 방침을 밝힌 직후 달러화 가치 급락은 물론이고 다우지수도 174포인트 추락하는 등 미국 증시가 출렁거렸다.

경제전문가들도 엇갈린 진단을 내놓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고용 창출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화폐 가치 상승을 막아야 하는 만큼 보유 달러를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전망하는가 하면, 미국기업연구소(AEI)는 상당수 국가 중앙은행과 민간투자자들이 보유 외환에서 달러의 비중을 낮추고 유로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위크는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지, 유럽 경제가 활성화할지, 미국이 소비를 억제할 수 있을지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상황이 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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