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프로배구/ LG화재 ‘이경수 딜레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프로배구/ LG화재 ‘이경수 딜레마’

입력
2005.03.15 00:00
0 0

"배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야!" 프로배구 LG화재의 신영철 감독이 경기중 작전 시간마다 선수들에게 누누이 강조하는 말이다.

신 감독의 말처럼 LG화재가 초대형 거포 ‘이경수(사진) 딜레마’에 빠졌다. 원맨쇼를 펼치는 이경수를 상대팀들이 집중 견제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풀어 준 덕에 더욱 펄펄 날지만 이 바람에 체력이 후반 들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드래프트 파동 끝에 지난해 코트에 컴백한 이경수는 팀 내 최고 득점은 물론 수비와 서브에서도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며 키플레이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기록면에서도 독보적이다. 8경기를 마친 14일까지 리그 최다득점인 211점을 기록, 2위 송인석(현대캐피탈·120점)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수위를 달리던 공격성공률(53.42%)은 처졌지만 후위공격 성공률(58.99%)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경기당 26.4점이란 파괴력 높은 이경수의 활약 덕분에 LG화재가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와 함께 3강으로 꼽힌다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강팀을 만나서는 이경수의 원맨쇼가 오히려 패배의 단초가 되기도 한다. 초반 맹활약으로 앞서 가다가도 지나친 공격 부담에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 공격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팀 분위기까지 덩달아 가라앉는다는 것.

1일 삼성화재에게 두 세트를 먼저 뺏고서도 역전패 한 것과 6일 현대전에서 1세트를 따내고도 2세트 듀스 상황에서 27-29로 세트를 내주며 패한 것이 단적인 예. 13일 삼성전에서 역시 20점으로 고군 분투했지만 늘 그렇듯 후반 들어 힘이 빠진 모습을 노출했다.

이에 대해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경수는 놔두고 LG의 다른 선수들을 잡자는 전략을 세우고 경기에 임한다"며 이경수 공략법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경수를 너무 혹사시키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지적에도 LG화재 신 감독으로서는 노장 김성채, 구준회까지 등록시켜 리그에 임하는 등 엷은 선수층 탓에 이경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도 없는 딱한 실정이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