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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저항세력‘인터넷 선전戰'/ 홈피 활용해 차가워진 아랍민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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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저항세력‘인터넷 선전戰'/ 홈피 활용해 차가워진 아랍민심 공략

입력
2005.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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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인터넷 전쟁이다."

이라크 민주화의 진전으로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이라크 내 저항세력들이 차가워진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이들 저항세력에게 그동안 인터넷이란 존재는 자신들의 범행 등을 알리는 단순한 게시판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이들의 인터넷 사이트는 매일 새로운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수십장의 사진과 문서를 볼 수 있는 대국민 홍보실을 방불케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이라크 국민의 지지 없이는 성전(聖戰)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저항세력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슬람 인터넷 사이트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시민단체 관계자는 "총선을 통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보면서 저항세력들 사이에는 패배 의식이 팽배해 있다"며 "자신들의 미래를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시작한 인터넷 전쟁에서 이들이 가장 힘을 쏟는 부문은 대국민 홍보로, 무자비한 자살폭탄테러 공격으로 차갑게 돌아선 민심을 돌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주의는 이단이며 새로 들어설 정부는 합법이 아니다"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비판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특히 자신들의 무고함을 밝히는 데 적극적이다. 알 카에다는 지난 주 수요일 바그다드 중심부 호텔 폭발 사고 직후 "우리는 그 어떤 이슬람 교도도 해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알 자르카위도 지난 주 136명의 사망자를 낸 힐라의 차량 폭발 사고 배후로 지목되자 "우리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저항세력은 또 인터넷 채팅 공간을 통해 전 세계의 이슬람 추종세력에게 성전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동시에 이슬람 정통 교리에 대한 해설과 미국에 의해 사망한 옛 지도자를 기리는 기사 등을 소개하며 "미국에 현혹되지 말라"고 외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이탈리아 정보원 피격 사건 등 자국 내에서 일어난 미국의 실책을 집중 부각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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