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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깊은 불황의 늪 유치원도 안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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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깊은 불황의 늪 유치원도 안보냈다

입력
2005.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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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경기침체로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는 가정이 급증하면서 서울시내 유치원생수가 10여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4월 현재 유치원생수는 총 8만7,468명으로 전년 같은 시기의 8만9,232명에 비해 1.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199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유치원생수는 2003년에도 4.07% 감소하는 등 2001년 이후 연속 4년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입원생수는 4만8,393명으로 전년 같은 시기의 4만9,992명보다 3.2% 줄었으며 유치원에 다시 등록한 재원생수도 3만9,152명에서 3만9,120명으로 약간 감소했다.

공ㆍ사립별로는 유치원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사립 유치원생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공립 유치원생수는 7,436명에서 7,996명으로 증가했지만 사립 유치원생수는 7만9,472명으로 전년 동기(8만1,796명)에 비해 2.84%나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동대문구와 중랑구의 유치원생수가 전년대비 8.64% 가량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강동·송파구(-4.94%), 영등포·구로·금천구(-4.88%), 종로·중·용산구(-4.73%) 등도 많이 줄었다. 그러나 부유층이 많이 거주하는 서초·강남구를 비롯해 동작·관악·강북구 등은 늘었다.

유치원생 감소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유치원도 갈수록 늘어 지난해 27곳이 폐업했다. 공립 유치원수는 99곳에서 107곳으로 늘었지만 사립 유치원은 877곳에서 842곳으로 줄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따른 가계소득 감소로 사교육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부모들이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출산율 저하도 유치원생 감소의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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