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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스닥 거품붕괴 이후 5년/ 기술주 부활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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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스닥 거품붕괴 이후 5년/ 기술주 부활론 솔솔

입력
2005.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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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애에서 다시는 못 볼 IT(정보기술) 활황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경제는 강하고 소비자들은 새로운 IT 프로젝트와 상품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면서 제2 IT 붐의 도래를 선언했다. 그것도 다가올 활황은 1990년대 1차 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라는 것이다.

빌 게이츠의 예언(?)은 11일 인텔의 1분기 실적전망과 맞물려 모처럼 기술주를 중심으로 나스닥 지수를 힘껏 끌어올렸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시장은 기술주의 새로운 도약을 그만큼 목 말라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나스닥 지수는 정확히 5년 전인 2000년 3월10일(5,048.62)과 비교하면 59% 수준으로 반 토막 난 상태다. 광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 새로운 뿌리가 돋아나기 위해선 5년 이상의 시간과 여건변화가 따라야 한다. 증시 전문가들도 여전히 "나스닥이 5년 전의 고점을 회복하는 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기술주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새로운 인터넷 사업모델이 대거 등장해 5년 전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이 기술 주들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기술주에 대한 낙관론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예를 들어 무료 인터넷 전화서비스인 스카이프(Skype)를 실행하는데 필요한 소프트웨어의 다운로드 수는 현재 8,000만 건. 이 같은 다운로드 수는 인터넷 전화(Volp)가 통신체계를 일대 변화시킬 새 성장 모멘텀임을 예고한다.

또 이 같은 신기술을 가진 기업 대부분은 아직 기업공개를 하지 않았고 사업 모델들도 대부분 초기단계여서 투자자들을 흥분 시키고 있다. 최근 포털 사이트 구글이 증시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실리콘 밸리의 기업가와 벤처 캐피털들이 성숙기에 접어든 대형 기술주로 잇따라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IT 붐의 부활을 예고하는 흐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5년 전 닷컴주로 인해 촉발됐던 증시버블 붕괴를 교훈 삼아 주요 기술주들이 실패했던 사업모델을 완전히 폐기하고 새로운 판로를 마련하고 있다"며 "90년대 말 버블붕괴는 다가오고 있는 진정한 IT 붐의 전조일 수도 있다"고 낙관론에 가세했다. 그러나 뉴욕 타임즈는 11일 ‘5년만에 교훈을 잊었나’라는 기사에서 "새로운 기술이란 시장이 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 보다는 이를 기업이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려있다"며 "거품 붕괴의 주역들이 다시 부상하기 까지는 매우 긴 기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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