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등 복합문화시설 조성이 예정된 한강대교 아래 노들섬(중지도)을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손쉽게 드나들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13일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노들섬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한강대교 중간에 진·출입 램프를 설치하고 버스정류장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2009년까지 1만3,000평의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 청소년을 위한 야외무대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나 뉴욕 카네기홀처럼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한강대교 아래 중간에 걸쳐있는 노들섬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 접근이 어려워 교통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현재 노들섬에 출입할 수 있는 길은 테니스장으로 가기 위한 시민들이 이용하는 강북에서 강남 방향의 자동차용 진입로밖에 없다. 서울시는 노들섬에 버스정류장을 설치할 경우 한강대교를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을 조정키로 했다.
시는 또 한강대교 남단에 설치될 지하철 9호선역 노량진수원지역(가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걸어서 노들섬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여의도 한강유람선 선착장이나 한강대교 북단 한강변에서 수상택시나 유람선 등 셔틀선을 타고 노들섬을 오가는 방안 마련도 검토중이다.
서울시는 8일 ㈜건영으로부터 274억원에 노들섬을 매입했다. 오페라하우스 건축계획은 국제 현상공모를 통해 확정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오페라하우스의 규모는 음향효과와 가시거리 등을 고려할 때 1,300~2,000석이 적정하지만 3,000석 이상의 건립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진출입 방안이 마련되고 오페라하우스가 건립되면 노들섬은 성인은 물론 어린이와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아일랜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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