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의 외아들 상욱(31)씨와 강민정(28)씨의 결혼식이 12일 오후 3시30분 부산상공회의소 2층 상의홀에서 열렸다. 식장에는 정치인과 기업인 등 각계 인사 1,000여명이 몰려 좌석(250여개)이 턱없이 부족했다.
노 대통령은 직접 참석하지 않는 대신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해 무척 안타깝다. 앞날에 기쁨과 행복만 가득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축전을 조카 부부에게 보냈다. 건평씨 측은 공식적인 결혼식이 끝나 하객들이 대부분 빠져나간 뒤 가족 기념촬영 때 사회자를 통해 노 대통령 등의 축전을 낭독하도록 했다. 노 대통령의 장남 건호(32)씨 내외는 식장에 참석했다.
건평씨 측은 결혼식에 앞서 밝힌 대로 화환과 축의금을 받지 않았다. 결혼식도 당초 부산시내 한 특급호텔에서 올릴 예정이었으나 여론을 감안해 비용이 저렴한 상의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식장에는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과 정상문 총무비서관, 이호철 제도개선비서관 등 청와대 보좌진이 참석했으며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이영탁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노기태 국제신문 사장 등 각계 인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주례는 %B건평씨의 지인으로 알려진 고영진(58) 경남도교육감이 맡았다.
문재인 수석은 "(건평씨와는) 예전부터 잘 아는 사이여서 대통령을 대신해 축하하러 왔다"며 "대통령의 형이라고 해서 사생활에 제약을 당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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