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가 법정에서 피고의 총에 맞아 숨지고, 주말 예배를 보던 신자들이 무장 괴한의 권총에 희생당하는 등 주말 미국에서는 총기 난동 사건이 잇따라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11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풀턴카운티 법원에서 강도·강간 등 혐의로 재판을 받던 피고 브라이언 니콜스(33)가 로울랜드 반즈 판사와 속기사, 보안관 등 3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달아났다. 니콜스는 이날 재판을 받기 위해 유치장에서 8층 법정으로 향하던 중 자신을 호송한 여성 보안관에게서 총을 빼앗아 법정에서 총격을 가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하루 만인 12일 애틀랜타 북부 교외 아파트에서 여성 인질을 붙잡고 대치한 니콜스를 체포했다. 니콜스는 도주 과정에서 세관 직원 1명을 더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8일 시카고에서 의료사고 소송을 기각한 데 불만을 품은 남성이 담당 판사의 남편과 어머니를 살해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 사건이 발생, 미 사법부 공무원의 신변 안전 보호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12일 위스콘신주 브룩필드시에서는 권총을 든 40대 남자가 쉐라톤호텔 내 회의실에 들어가 무차별 총격을 가해, 정오 예배를 보던 신자 7명이 숨지고 7~8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용의자도 권총으로 자살했으며,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밤 텍사스주 휴스턴 남부에서도 4살 배기 남자아이가 자신의 집에서 2살 아래인 남동생을 권총으로 쏴 중태에 빠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상식을 초월하는 총기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미국에서는 정해진 사람만 총을 쓸 수 있도록 돼있는 스마트건 사용 등 총기 사용을 규제하자는 여론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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