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신도시만 고집하지 말자. 11월 2만여 가구를 일괄 분양하는 판교 신도시 아파트 당첨이 로또 만큼이나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판교에 버금가는 우량 택지지구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성남 도촌지구, 의왕 청계지구, 하남 풍산지구, 광명 소하지구 등은 판교 못지 않는 입지를 갖추고 있어 수요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 지역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지역에 조성되는데다 서울로의 접근성도 뛰어나 판교 신도시 못지 않은 택지지구로 평가받고 있다. 또 전용면적 25.7평 이하는 분양가 규제를 받아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부동산 퍼스트 곽창석 이사는 "실수요자들은 당첨 확률이 희박한 판교 신도시만 고집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내년말 본격 분양될 주변의 우량 택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성남 도촌지구 = 주공이 개발하는 도촌지구는 24만2,000여평 규모로 분당 신도시가 바로 남서쪽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분당의 도시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데다 국도 3호선 및 분당~수서간 도시고속화도로와 가까워 서울 강남권으로의 진입이 편리하다. 전체 4,950가구 중 국민임대 아파트 2,759가구, 일반분양 아파트 2,000여 가구가 들어선다.
◆ 광명 소하지구 = 31만6,000평 규모이며 주공이 개발을 맡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광명역 역세권과 철산·하안 택지지구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 입지조건이 뛰어나다. 서울의 시흥·구로공단 등 기존 시가지와도 인접해 있다. 이곳에는 국민임대 아파트 2,666가구, 일반분양 아파트 2,594가구 등 모두 5,540가구가 들어선다.
◆ 하남 풍산지구 = 한강변에 인접한 30만7,000여평 규모로, 동쪽으로 검단산, 북쪽으로 조정 경기장 등이 인접해 있다. 올림픽대로 천호대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상일 IC)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강동·송파구 등 서울 강남권과 인접해 있다. 이곳에는 국민임대아파트 3,058가구, 일반분양 아파트 2,430가구 등 5,768가구가 들어선다.
◆ 의왕 청계지구 = 서울외곽순환도로(의왕IC), 과천~의왕간 고속도로 및 전철 4호선(인덕원역)이 인접해 있다. 인근에 백운호수가 있고 고개만 넘으면 판교 신도시다. 총 1,875가구 중 국민임대아파트가 993가구, 일반분양이 882가구다.
◆ 일산 2지구 = 일산 신도시와 철길을 두고 마주하고 있다. 단지 앞에 일산역이 있다. 내집 마련의 징검다리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임대 아파트 1,000가구가 공급된다. 저소득 무주택자들을 위한 국민임대아파트도 3,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 우면동·세곡동 = 일대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개발해 분양할 예정으로 서울 강남 지역에 위치, 입지조건이 매우 뛰어나다. 우면동 일대는 15만4,000여평에 4,520가구, 세곡동 일대는 7만6,000여평에 2,610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국민임대주택과 일반 분양물량은 2 대 1 정도가 될 예정이다. 올 6월 지구지정 및 계발계획이, 12월 실시계획이 승인을 받으면 내년 초 착공될 예정이다. 분양은 2007년 예정.
◆ 청약 전략 = 전용 18~25.7평 규모 공공분양 아파트는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공급된다. 1순위자는 청약저축에 가입한지 2년이 지나야 하고 24회 이상 납부해야 한다. 공공임대아파트(25.7평이하)는 5년 뒤 일반분양 전환하는 아파트로, 청약자격은 공공분양 아파트와 같다. 국민임대 아파트는 전용면적 15평 미만의 경우 세대원 전원이 입주자 모집 공고일부터 입주시까지 무주택 세대주로서 당해 세대의 월평균 소득이 146만9,590원 이하인 자에게 공급한다. 민간분양 아파트는 청약부금과 청약예금 가입자들이 청약할 수 있다. 다만 성남 도촌지구, 하남 풍산지구는 20만평 이상이기 때문에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공급 가구수의 30%가 우선 배정된다. 특히 공공택지 내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에 대해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아파트는 5년간 전매가 금지되고 만 40세 이상 10년 무주택 세대주 우선 분양 등 강화한 청약 규칙이 적용되므로 무주택자가 아닌 일반 청약자는 그만큼 당첨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김혁기자 hyukk@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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