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교회의 목사와 신자들이 단체로 각막과 장기·시신을 기증키로 서약했다.
서울 강남구 포이동 서울농아감리교회 남상석(51) 담임목사와 신자 70여명은 13일 오전 대예배에서 각막·장기·시신 기증 서약식(사진)을 가졌다. 목사와 신자 모두 듣고 말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농아장애인이어서 서약식도 수화(手話)로 진행됐다.
몸 일부를 기증키로 한 사람은 남 목사를 비롯해 모두 73명. 이 중 각막 기증자는 71명, 뇌사시 장기기증자는 31명, 사후 시신기증자는 24명이다. 이들 모두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등록돼 장기기증등록증이 발급된다.
남 목사는 "비록 듣고 말하지 못하지만 시력이 정상이어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의미로 기증키로 했다"며 "특히 부활절(27일)을 앞두고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이 교회 전도사 조정진(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시각장애인 20만명 중 2만명은 각막이식을 받으면 시력을 회복하지만 실제로 각막을 이식 받는 사람은 한 해 200여명에 불과하다"며 "장애인들이 단체로 장기기증서약에 참여한 것은 뜻 깊은 일"이라%3고 말했다.
문준모기자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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