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1일 "이란이 핵을 포기하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반대를 철회하고 민간 항공기 부품 수입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이란의 핵 개발과 관련해 어떠한 보상도 있을 수 없다는 기존의 강경 정책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라이스 장관은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이란의 핵 야망을 포기시키려는 유럽의 외교 노력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란은 12일 외무부 성명을 통해 "이란은 평화적 목적으로 핵 기술을 사용하기로 결심했으며, 어떠한 압력이나 뇌물, 위협도 적법한 권리를 포기 시킬 수 없다"며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도 이날 방문 중인 베네수엘라에서 "유럽연합(EU) 3개국과 벌이고 있는 협상 결과에 따라 지난해 발표한 우라늄 농축 활동 한시적 중단 선언을 유지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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