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이용액이 소비 품목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고, 경기에 민감한 남성 정장과 골프용품 매출도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내수에 서서히 봄바람이 불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4,5월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신용카드 매출 = 1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2월 신용카드 이용액은 13조5,000억원으로 작년 2월(12조4,000억원)에 비해 8.5%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올 1월에도 15%가 늘어나, 1∼2월 누계 이용액이 11.7% 증가했다.
특히 전체 소비관련 55개 업종의 증가율이 7%에 달해 신용카드 매출 증가가 소비 심리 개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할인점(37%)과 여행(29%), 학원(23%) 등이 20% 이상 대폭 증가했고 이·미용(17%), 의료(17%), 주유소(15%) 등도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으로 유흥주점과 숙박업 등은 작년 2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유통업계에서 경기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남성 정장, 보석류, 골프용품 등의 판매도 2개월 연속 신장세다. 롯데백화점(수도권 12개점 기준)은 작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남성 정장의 매출이 올 1월 4.8%, 2월 10.2%에 이어 이 달 들어석서도(10일까지) 12% 증가했다. 보석 매출도 이 달 들어 2년 만에 두자릿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월 마이너스 1.8%였던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도 2월 15.8% 증가한 데 이어 이 달 들어서도 7%대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수도권 7개점의 1∼2월 매출이 작년보다 2.8%, 이 달은 4.6% 신장세다. 특히 압구정 본점에서는 이 달 보석류 매출이 25%나 늘었으며, 골프용품 매출도 50% 이상 증가했다.
◆ 경제연구소 전망 =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환율·유가 불안 등 대외악재에도 불구하고, 올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할 채비를 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동향분석실장은 "경제 심리와 관련한 지표들도 좋고, 내수 회복도 예상보다 빠르다"며 "앞으로 경제전망에서는 올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7%에서 상향 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도 "경기회복세가 하반기 들어 나타날 것으로 보았으나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4.1%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