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골’ 박주영(20·FC서울)이 K리그 데뷔 2경기 만에 첫 골을 쏘아 올렸다. 박주영은 13일 성남제2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2005 원정경기에서 후반 43분 벼락 같은 왼발슛으로 데뷔 첫 골을 신고했으나 FC서울은 김도훈과 김철호에게 연속골을 내줘 성남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FC서울은 1무2패를 기록, 첫 승을 다음경기로 미뤘다.
9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장, 45분간 뛰며 데뷔전을 치렀던 박주영은 이날 0-1로 뒤지던 후반 16분께 히칼도 대신에 나서 3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재치 있는 드리블과 패스를 선보이던 박주영은 후반 43분 김동진의 헤딩패스를 김은중이 골지역에서 왼쪽으로 내주자 기다렸다는 듯 왼발슛, 네트를 흔들었다.
그러나 박주영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FC서울은 1-2로 석패했다. 이날 한 골을 추가한 김도훈은 통산 103골을 기록, 개인통산 최다골 기록(110골) 경신에 한 발짝 다가섰다. 성남은 2무 끝에 시즌 첫 승을 장식, 1승2무를 기록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첫 승을 신고하며 올 시즌 전관왕을 향해 순항했다.
AFC챔피언스리그 참가로 뒤늦은 홈개막전을 치른 수원은 지난 시즌 MVP 나드손(2골)과 김두현의 활약에 힘입어 선두를 달리던 부천SK를 3-2로 잡고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올 들어 A3챔피언십, 수퍼컵을 석권한 수원은 나드손과 안효연을 투톱으로 내세워 5분 만에 첫 골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나드손이 마토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골지역 왼쪽에서 침착하게 트래핑한 뒤 골키퍼가 왼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을 보고 침착하게 반대편으로 오른발 슛, 네트를 가른 것. 나드손의 6경기 연속골.
기세가 오른 나드손은 22분 김진우가 상대 조용형의 태클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고, 2분 뒤 안효연의 절묘한 힐패스를 받은 김두현이 아크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3번째 골을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반면 부천은 종료직전 상대 무사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이리네가 오른발로 차 넣어 반격의 실마리를 마련했고 후반 1분 아고스가 만회골을 뽑아냈지만 지키기에 나선 수원의 수비를 허물지 못하고 패했다.
지난 시즌 전기리그 우승팀 포항은 다실바와 이따마르의 연속골에 힘입어 정윤성이 한 골을 만회한 광주를 2-1로 꺾고 2연승, 선두로 올라섰다. 대구는 인천을 1-0으로 물리쳤고, 울산과 전북은 두 골씩 주고 받은 끝에 2-2로 비겼다.
여동은기자 deyuh@h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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