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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압박 '꼬투리' 잡을까/ 파키스탄 "칸 박사 이란에 핵기술 유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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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압박 '꼬투리' 잡을까/ 파키스탄 "칸 박사 이란에 핵기술 유출" 확인

입력
2005.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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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정부는 10일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 압둘 카디르 칸(70·사진)박사가 이란에 핵무기제조용으로 사용 가능한 원심분리기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셰이크 라시드 정보부 장관은 이날 지방 언론사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칸 박사가 이란에 원심분리기를 제공했지만 개인차원에서 한 일이며, 정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2004년 칸 박사 자신이 이미 시인한 것이지만 파키스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라시드 장관은 칸 박사를 다른 나라에 넘겨 국제기구의 조사를 받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정부의 발표는 최근 핵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이란에 대해 미국이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새로운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이란 정부는 즉각 우라늄 농축은 전력 생산 등 순수한 평화목적으로만 쓰이고 있다고 항변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란 핵개발 기도를 막기 위해 공동 대처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 EU측이 제시한 이란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 항공기 부품 판매 등의 유인책을 지지하기로 했다. 대신 EU는 이란이 핵개발을 지속할 경우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상정하자는 미국의 제안에 동의하기로 약속했다.

박상진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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