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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으로‘사모펀드’조성/ 공단 올 3,500억 투입 기업투자 나서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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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으로‘사모펀드’조성/ 공단 올 3,500억 투입 기업투자 나서기로

입력
2005.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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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관리공단이 사모(私募)펀드(Private Equity Fund·PEF)를 조성해 민간기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국민연금공단은 11일 발표한‘국민연금 사모펀드 투자계획’에서 올해는 우선 6월 3,500억원의 기금을 활용, 2개 사모펀드를 만들어 2~3개 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공단이 사모펀드를 조성해 기업 투자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투자대상은 현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매각이 추진되는 시가총액 2,000억~2,500억원 규모의 기업에 한정하기로 했다. 공단은 향후 3년간 6~8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공단은 이를 위해 5월까지 2개 위탁운용사를 선정, 6월부터 본격적인 위탁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설립되는 사모펀드의 규모는 각각 3,000억원 이상이며 국민연금은 각 사모펀드에 50~70% 출자해 최대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다른 연기금 및 금융기관의 참여를 이끌 방침이다. 목표수익률은 전세계 기준인 연 15% 이상으로 잡고 있다.

공단은 PEF 투자 첫해인 올해에는 시가총액 2,000억~2,500억원인 중소기업에 먼저 투자하되 내년부터는 매년 투자규모를 늘려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시가총액 1조원과 2조원 가량의 대기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공단은 투자기업에 대한 경영과 관련해서는 외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지 않고 동종업계 선두기업에 출자를 유도한 뒤 경영을 맡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내년부터 투자규모는 늘리되 신설하는 PEF 수를 1~2개로 한정함으로써 기업가치가 높은 대기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라며 "2007년과 2008년에는 시가총액이 각각 1조원과 2조원에 이르는 기업에도 투자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사모펀드란 ‘바이아웃’(Buy-out·경영권을 인수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투자기법) 등을 통해 수익을 거두는 사모 형식의 펀드를 말한다. 불특정 다수로부터 돈을 모으는 공모(公募)펀드와는 달리 100인 이하 소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미공개 기업이나 구조조정 중인 기업에 투자, 수익을 올린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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