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 안현수(한국체대)와 여자 ‘기대주’ 진선유(광문고)가 2005 세계선수권대회 첫날 남녀 동반 우승을 차지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안현수는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대회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14초396으로 캐나다의 프랑수와-루이 트랑블레이(2분14초992)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시즌 2차 월드컵 전관왕(5관왕) 위업을 이뤘던 안현수는 최근 부진을 털고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전초전이나 다름없는 세계선수권에서 첫 단추를 잘 꿰어 2003년과 지난해에 이은 개인종합 우승 3연패의 기대를 부풀릴 수 있게 됐다.
남자 대표팀의 막내 이승훈(신목고)도 2분15초244의 기록으로 중국의 '베테랑' 리쟈준을 4위(2분17초641)로 밀어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1주일 전 국내에서 열린 세계팀 선수권에 불참, 안현수와의 리턴매치가 무산됐던 '숙적'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는 준결승에서 실격,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여자도 5, 6차 월드컵 개인종합 우승 기염을 토했던 진선유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진선유는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20초461로 가장 먼저 피니시라인을 끊었고 이어 강윤미(과천고)가 2분20초743의 기록으로 왕멩(중국)을 3위(2분20초876)로 밀어내고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대회 3연패를 노리는 한국의 여자 에이스 최은경(한국체대)은 4위(2분20초978)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로써 지난해 대회 때 전체 10종목 중 9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던 한국은 첫날 2개의 금메달을 독식하며 2002년 대회 이후 4년 연속 종합우승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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