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核감시 촉수 세계로 뻗친다/ 공항·항구에 탐지시설‘메가포트’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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核감시 촉수 세계로 뻗친다/ 공항·항구에 탐지시설‘메가포트’계획

입력
2005.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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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물질 확산을 막기 위한 미국의 공항·항구 봉쇄작전이 본격화했다.

미국 국가핵안전국(NNSA)은 10일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더러운 폭탄’이나 핵무기의 반입을 막기 위해 전세계 공항·항구에 보안설비를 강화하는 ‘메가포트(Megaports)’프로그램을 싱가포르 정부와 공동 운용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핵물질 봉쇄작전에 참여한 국가는 동남아권에서는 싱가포르가 처음이다.

2003년 8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메가포트’는 테러단체가 핵물질을 운송, 반입하지 못하도록 각국 주요 공항과 항만에 핵물질을 탐지할 수 있는 방사능 탐지장치를 설치한다는 내용이다. 지금까지 바하마 벨기에 그리스 네덜란드 스리랑카 스페인 등 10여 개 국가에 이 프로그램이 시행 중이고, 추가로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30여 개국과 미국과의 협의가 진행중이다. 중동에 이어 동남아를 제2의 테러온상으로 지목하고 있는 미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이들 국가와 협의를 마무리해 동남아 해상 및 항공로를 완전 봉쇄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가 자국 항만을 메가포트 프로그램에 참여시킨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동남아에서 미국 안보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정치적 맹방인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물동량이 가장 많은 자국 항만에 대해 끊임없는 테러위협에 시달려왔다.

콘테이너 항구로는 세계에서 홍콩 다음인 싱가포르 항구는 알 카에다의 방계조직으로 알려져 있는 테러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가 테러확산의 ‘전진기지’로 이용하고 있다는 설이 무성했다. JI는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의 디스코 클럽에 테러를 감행, 200여명의 희생자를 낸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한 테러단체다. 동남아 허브항만 자리를 놓고 홍콩과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이를 계기로 보안에서도 국제적 입지를 다지겠다는 뜻이다.

미국 정부는 메가포트 프로그램이 본궤도에 오르면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이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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