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의 철수를 둘러싸고 레바논 정국이 심각한 분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최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국제사회의 화제 중심으로 등장했다.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목한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시리아에 대한 찬반 세력의 균형을 좌우할 정치적 저울추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이다.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0일 "미국의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며 여전히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또 "시리아군이 철군하면 진정한 힘의 균형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가 "미 정부가 헤즈볼라를 정치적 주류로 인정하려는 프랑스와 유엔의 노력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태도 변화도 점쳐지고 있다.
헤즈볼라도 시리아 철군을 계기로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8일 베이루트에서 50만명의 시민이 모여 미국의 시리아군 철수 압력에 반대하는 시위를 펼치고, 야당의 친시리아계 정권 퇴진 요구 압력으로 물러났던 오마르 카라미 레바논 총리가 9일 복귀한 것도 헤즈볼라의 힘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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